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같은 환경 속에 살아가지만, 질병의 양상과 사망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와 생활습관이 건강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남녀별 질병 사망률 통계를 중심으로 건강 격차의 원인과 이를 줄이기 위한 대응 방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남녀별 사망률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0.6세, 여성은 86.6세로 6년 차이가 납니다. 남성의 사망률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높으며, 특히 40~60대 중장년층에서 그 격차가 극대화됩니다.
주요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폐암·간암·위암이 많고, 여성은 대장암·유방암·갑상선암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남성은 흡연, 음주,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암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고, 여성은 호르몬 변화, 노화, 만성질환의 장기화로 인한 대사질환과 치매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남성의 간질환 사망률은 여성보다 3배 높고, 여성의 치매 사망률은 남성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남성의 건강 리스크: 스트레스, 흡연, 음주가 만든 결과
한국 남성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흡연률과 음주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30~59세 남성의 흡연율은 33%, 월간 음주율은 78%로 여성보다 각각 4배 이상 높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폐암·간암·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이나 담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 피로와 불면, 고혈압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과로 문화 역시 큰 문제입니다. 장시간 노동,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은 대사 질환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입니다. 남성은 증상이 있어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칩니다.
여성의 건강 리스크: 노화와 호르몬 변화, 돌봄 부담
여성은 평균 수명이 길지만, 건강수명은 남성보다 짧습니다. 그 이유는 호르몬 변화와 사회적 역할 과중에 있습니다.
40대 후반 이후 폐경기로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여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여성은 돌봄 노동으로 인한 만성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며, 자기 건강을 돌볼 시간과 여유가 부족합니다. 중장년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보다 1.8배 높습니다.
노년층 여성의 치매 발생률은 남성의 2.3배에 달합니다. 이는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영양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결론
남녀 간 질병 사망률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보다 사회적 구조와 생활습관의 불균형에서 비롯됩니다. 남성은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흡연 관리가 핵심이며,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정신건강, 돌봄 부담 완화가 건강의 핵심 요소입니다.
진정한 건강 평등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맞는 예방과 관리를 실천할 때 실현됩니다.